엉덩국 작가님이 블로그에 연재한 둘리의 패러디 만화 '애기공룡 둘리' 는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며 인터넷 밈의 중심에 서게됐습니다. 'ㅇㅇㅇ어서오고 ~', '좋지 한대 말아줘', '선 넘네...', '성능 확실하구만' 등등 수 많은 유행어를 남기며 인터넷에서 해당 대사들이 활발히 쓰이게 됐습니다.
각종 인터넷 밈이나 인터넷 방송인들, 게임, 문화컨텐츠는 물론 역사, 교육, 주식, 스포츠에도 쓰이고 공식 sns에서도 밈으로 활용 할 만큼 어마어마한 유행을 하고있죠. 잘 모르는 사람들도 대사들을 보면 어디서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일겁니다. 특이한 말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쓰일법한 말이라 따로 이 밈에 대해 알지 못하면 그냥 넘어갈 말들이죠.
잔인한 묘사와 도 넘은 욕설이 포함되어있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원작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것이 재조명 된 고길동이 둘리, 도우너로 대표되는 빌런들에게 한 방 먹인다는 통쾌한 스토리로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죠. 엉성한 그림체에 말풍선도 심플해서 말풍선 안에 대사만 교체하거나 캐릭터를 살짝 수정하는 방식으로 패러디가 쉽게 가능하다는 점도 유행에 한 몫 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악명높은 무언가를 둘리, 도우너로 설정하고 그 것들에 고통받는 피해자를 고길동에 대입해 고길동이 둘리, 도우너를 극복한다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스토리라인은 패러디에도 너무 쉽게 적용됐습니다. 해외 주식이 떨어지자 테슬라를 둘리로 설정한 주식 투자자나 수학에 고통받는 수포자들이 미적분과 공학수학을 각각 둘리와 도우너로 설정하는 등의 예시가 그런 것 들이죠. 이런 패러디가 유행하고 대사들이 밈 화 되면서 지금은 인터넷 채팅이나 글에서 큰 구애없이 널리 쓰이고있습니다.
욕설이 등장하긴 하지만 쭉 읽어보면 그리 나쁜 작품은 아닙니다. 어린시절 재밌게 봤던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이 사실은 엄청난 보살이었고 둘리와 도우너에게 고통을 받으면서도 모두 해결해준 불쌍한 피해자로 재조명됐는데 이를 패러디하여 고길동이 둘리와 도우너에게 한 방 먹여준다는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사이다 스토리가 기반인 작품이고 이를 위해 도우너와 둘리를 굉장한 악역으로 묘사하면서 그들의 발언이나 행동이 거칠어진 것입니다. 이들은 악역이고 고길동이라는 선한 피해자에게 박살날 나쁜 사람들이므로 나쁘게 묘사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죠.
기출변형으로는 애기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등장해 고길동을 돕고 고길동과 함께 둘리와 도우너를 물리치는것을 '현실에 마이콜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와 같은 암울한 현실을 반영한 패러디물도 있습니다. 실제로 구세주같은 사람은 없어 약자는 당할 수 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얘기하는 패러디죠. 이처럼 짧고 간단한 작품임에도 여러 사람에게 패러디되고 회자되는데엔 많은 이유가 있을겁니다.
앞으로 어서오고~, 아이 싯팔 초능력맛좀볼래!, 좋지 한대 말아줘. 같은 밈을 보게되면 유쾌하게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엉덩국 작가님의 작품은 잔인한 묘사와 노골적인 욕설이 포함되어 아무에게나 추천드릴 순 없지만 기회되시면 한 번 보는것도 좋습니다. 대사가 노골적인 만큼 담고있는 내용도 간결하고 뚜렷하기때문에 짧은 단편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병맛 만화들이 많습니다.
애기공룡 둘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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