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잠'에 대한 이야기

Hoi_ 2020. 11. 2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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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모두 '잠'이라는 휴식을 필요로 합니다. 뇌가 없는 해파리에게서까지 잠과 비슷한 휴식 행동이 관찰됐다고 하니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유전자 보존과 생존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이 '잠'이라는 행위가 지금껏 지속된 것은 그만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고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뇌의 청소

뇌의 청소라는 말이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실제로 뇌는 여러 활동을 하며 노폐물이 쌓이게되고 이는 알츠하이머 즉, 치매의 원인이 되고있습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 보다 노인들이 치매에 훨씬 많이 걸리는 것이 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주장하고있으며, 치매까지 가지 않더라도 노년기의 기억력 감퇴, 건망증, 기타 여러 뇌의 능력 저하가 줄어든 잠 때문이라고도 하죠. 이런 나쁜 영향을 주는 노폐물은 뇌가 활동을 하는동안 계속해서 쌓이게 되는데 쥐 실험 결과 잠을 충분히 잔 그룹이 압도적으로 뇌 속 노폐물이 제거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로체스터 의대의 나더가르드 교수는 쥐들이 잠을 자는동안 뇌의 틈새 공간들이 60%이상 넓어지며 그 공간에 뇌 척수액이 쓸고 지나가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해준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 때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물질이 제거되는 수치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도 이와 비슷한 작용이 일어나고있고 충분한 잠을 자지 않으면 계속 쌓인 노폐물로 인해 뇌의 능력이 급격히 감소되는것입니다. 이런 뇌의 청소는 왜 잠을 잘 때만 가능한것인가 하면, 이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깨어있을 때 뇌가 하는 수많은 활동들과 병행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바뀐다 어쩐다 하는 뇌의 활동에도 잠이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도 뇌 그 자체의 건강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이 잠 이라는 것이죠.


둘째, 심혈관계 질환

인간은 잠을 자는동안 심혈관계의 부담이 60%이상 감소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것으로 조사된 봄철의 경우 심장 마비의 발생 건 수가 평균보다 20%이상 높았으며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된 가을철의 경우엔 반대로 심장 마비의 발생 건수가 평균보다 20%이상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놀랍게도 상당히 대칭적인 이 연구 결과는 수면 시간과 심혈관계 건강과는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있습니다. 뇌 뿐만 아니라 심장의 건강과도 상관이 있다는거죠. 뇌와 심장, 벌써 우리 몸의 핵심 기관 두 곳이 잠의 영향을 받고있네요.


셋째, 면역력

면역력은 정말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너무 자주 듣는다고 무시했다간 큰일나는 중요한 것이기도 하죠.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기도 하고 몸 내부의 이상신호를 찾아 제거하기도 합니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최근 놀라운 연구 성과들이 나타나며 많은 주목을 받고있는것이 바로 이 내부 면역 시스템 입니다. 우리 몸엔 많은 면역 세포들이 있는데 그 중 '자연살해세포'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 세포는 몸 속의 비정상적인 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하버드대 신경과학자 매튜 워커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하룻밤에 잠을 4시간 밖에 자지 못한 그룹에서 이 자연살해세포의 활동성이 7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넷째, 유전자 발현

우리 몸엔 많은 유전자들이 있고 이 중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코어 유전자로는 약 700여개가 있습니다. 하버드대 신경과학자 매튜 워커 박사의 논문에서는 일주일간 잠을 하루 6시간으로 통제 한 그룹에서 이 700개의 중요 유전자 중 절반은 발현량이 증가했고 절반은 발현량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발현량이 감소 된 유전자들은 대부분 면역력과 관계 된 유전자들이었고 증가 된 것들은 종양, 염증, 스트레스 등에 관련 된 유전자였다고 합니다. 결국 잠이 부족하면 염증 유발은 더 쉬워지지만 이를 막을 면역력은 더 약해지기때문에 우리 몸에 안좋은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증폭되는것이죠.


다섯째, 남성호르몬

남성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인 남성호르몬도 수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남성들의 수면 시간을 4-5시간으로 짧게 제한하게 될 경우 남성 호르몬 수치는 10살 많은 남성과 같아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30대 남성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남성 호르몬 수치가 40대 남성만큼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잠'은 우리 몸의 건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때문에 공부를 위해서도,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충분한 잠은 중요한것이죠. 우리나라 학생들이나 직장인들 모두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있습니다. WHO는 야근 즉, 수면 부족을 암 발병 요인으로 꼽았을 만큼 수면 부족은 우리 몸에 해로운것이죠. 어쩔 수 없이 수면 시간을 줄여야한다면 잠에 들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이라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게 중요하겠습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TV등을 멀리하고 빛을 최대한 차단하며, 잠들기 2시간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다들 푹 자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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